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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이엠 갤러리는 2007년 5월 25일부터 6월 25일까지 작가 문범의 회화전을 개최한다. 문범(1955년생)은 탄탄한 경륜을 가진 50대 작가가 매우 드문 한국 화단의 현실 속에서 꾸준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독자적이고 원숙한 회화세계를 구축함으로써 한국 미술계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중요작가 중 한 명이다.

2004년에 이은 이번 피케이엠 갤러리 전시에는 작가의 미발표 신작 회화 및 드로잉 20여점이 출품된다. 몸의 에너지와 물성이 부딪히는 지점의 표면에서 파생되는 형태의 탐색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추구해온 작가 문범은 보다
명료해진 화면을 통해 무르익은 작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산수화를 아련히 연상시켰던 몽환적 느낌의 화면들은 보다 살아 꿈틀거리는 에너지의 덩어리들이 동양적 서정 가득한 자연 풍경을 연상시키는 형태들로 치환되어 생명력 풍부한 세상의 모습으로 새롭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의 빠른 놀림에 의해 화면을 휘감는 흔적들과, 가는 펜을 밀도 있게 촘촘히 사용하여 자유분방하게 꿈틀대는 화면을 만들어 낸 작가의 이번 회화 작업들은 상상이 결합한 화면 위에선 모든 세상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강한 은유를 담고 있다.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회화가 단연 강세를 보이는 요즘 미술계의 트렌드 속에서 누구보다도 탄탄한 회화적 역량을 갖춘 중견작가 문범의 이번 전시는 피상적 상업주의에 노출되어 지나치게 장식적이고 경박함으로 흐를 우려가 있는 요즘의 회화적 경향에 반(反)한, 내공과 품위를 갖춘 회화의 정수를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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