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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는 2010년 1월 28일부터 2월 25일까지 임상빈(b.1976)의 개인전 Encounter(만남/관계/충돌)전을 개최한다. 만남 혹은 충돌(Encounter) 을 화두로 하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방식 그리고 사진의 정교함과 회화적 감수성을 접목하여 일상의 풍경들을 새롭게 변경시킨 사진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 임상빈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후, 예일대학교 미술대학 회화 및 판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콜롬비아대학교 미술대학 박사과정에 수학 중이다. 작가 특유의 회화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사진 작업들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임상빈은 사진뿐 아니라, 드로잉, 영상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실험적인 작업 활동을 펼치며 국내외 미술시장과 평론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임상빈은 스위스, 뉴욕, 서울에서 수 회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하였으며 2006년 미디어시티 비엔날레를 비롯하여,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다. 그의 작품은 경기도 미술관과 UBS 콜렉션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 뉴욕 아모리쇼와 같은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서 역시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작품성과 국제적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작가가 활동하고 있는 두 거대 도시, 서울과 뉴욕에서의 영감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들은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 사진과 회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 그리고 그 만남들로부터 야기되는 다양한 관계와 충돌을 시사한다. 작가는 현대 도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건축물과 풍경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후 디지털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과장하거나 왜곡시키는 등 화면을 재구성한다. 이 같은 작가의 사진 작업은 주체가 대상을 하나의 관점에서 한순간 포착하여 담아내는 전통적인 촬영 방법과는 거리가 있다. 대상의 여러 부분을 다른 시간, 다양한 시점에서 수백 장 찍은 뒤, 마치 순간을 포착한 것과 같은 한 장의 이미지로 조합해 내는 그만의 작업 과정은 부분에서 시작하여 캔버스 전체를 완성해가는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연상시킨다. 기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진 작업이 회화적 언어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고백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회화적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사진 속 하늘이나 거리의 표현 등은 실제로 본인의 회화 작품에서 차용한 것들이다.

임상빈은 서울 도심 속 터널과 청계천, 덕수궁과 같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지극히 친숙한 도시의 정경들을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 혹은 병치한다. 작가에 의해 새로이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화면에 병존하고 있는 작품 속 이미지들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치환시키며 일상적 풍경에 대한 깊은 서정적 공명으로 관객을 끄는 미묘한 힘을 발휘한다.

이번 PKM 트리니티 갤러리 전시에서는 12점의 신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통하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의 대상들을 익숙하지만 동시에 한없이 생경한 모습으로 전달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일상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제안하며, 그 안에서 현대 사회의 모습 속에 공존하는 다층적인 문화적 역사적, 환경적 요소들에 대한 재 고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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