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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whan Bae
Ham Jin
Sanggil Kim


피케이엠 갤러리는 8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3인의 그룹전 "Three Stories" 를 개최한다.

세명의 참여작가 배영환 (1969년생/설치 및 영상), 김상길 (1974년생/사진), 함진 (1978년생/조각 및 설치)은 각기 다른 주제와 매체를 통해 한국 대중 문화 코드에 내재한 무의식적 폭력성, 집단과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역학관계 및 소외와 소통의 문제 등을 다루는 작가들이다.

총 20여점의 조각, 사진, 그리고 설치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세명의 작가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에게 있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기반한 오늘은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의 기억과 존재는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1980년대의 민중 미술 정신을 언더그라운드적 활동형태로 이어 나가는 차세대 작가로 알려진 배영환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1970 - 80년대의 대중 문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현재 우리들 안의 정서를 지배하고 있는 지에 대해 대해 탐구한다. 그는 버려지고 잊혀지는 기억들과 이를 자신의 손으로 재생하는 과정을 통해 기록의 서정성을 제공한다. 그에게 있어 기억이란, 개개인의 숨결이 만들어낸 사적인 역사이긴 하나, 결국 한 사회가 집단적으로 배포한 하나의 지배 논리의 파편들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남자의 길' 시리즈는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노스탤지아적인 남성성의 역설적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김상길의 'Motion Picture 모션 픽처' 시리즈는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계속 작업되고 있는 연작이다. '모션 픽처'를 통해 김상길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적 시각효과가 우리의 생활 속으로 유입되는 은유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히 IMF 직후에 시작된 이 작품들은 시대적인 공황에서 비롯된 개인의 심리적 설정들이 사실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접한 여러 간접 광고 및 영화적 설정들에 기반하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즉 김상길의 작품은 우리의 경험 자체가 하나의 독창적 (authentic) 현상이 아닌, 기괴한 연결임을 반영하고 있다.

함진의 작품 세계는 아주 작고 한 없이 약한 존재들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그는 거대함과 스펙터클만이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는 우리의 인식 체계에 문제제기를 하며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질문하기를 시도한다.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스토리와 장면들은 우리가 늘 경험하는 일상을 반영하지만, 강박적일 정도로 마이크로코스믹한 그의 세계는 거리감과 객관성을 갖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그의 신작 "폭탄 위의 도시"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실제 항공 미사일의 표면 위에 이끼가 낀 듯 미세한 형태들이 무성하게 모여 만들어진 불안함을 내포한 인간 군상의 공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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