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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갤러리는 3명의 국내 '젊은' 비디오 작가들로 구성된 전시 "불온한 경계 (Volatile Boundaries)" 展을 개최한다.

참여 작가는 구동희, 장지아, 케이트 허스이며, 이들은 모두 최근 한국의 비디오 미술계에 새롭게 등장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다. 본 전시는 비디오를 주된 매체로 이용하고 있는 작가들을 통해 비디오 미술이 지니고 있는 유기적인 특성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경계라는 것이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상정되어있다는 당연한 논리에 반해 실제로는 끊임없이 해체, 분열되고 움직이며 유기적인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경계가 구분하는 개념들-차가움/ 따뜻함, 안/ 겉, 딱딱한 / 부드러운, 깨끗한/ 더러운, 등등-자체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불온한' 가치인지를 위의 세 작가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구동희는 '관계'의 경계를 탐구한다. 이미 예전의 작업들에서 사람의 지각(perception)이 형성되는 경계에 대해 꾸준히 논해온 바 있는 구동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라는 공간 안에 위치한 영상 작품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보여지는 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관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느 지점이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경계일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더 나아가 개인과 개인사이의 소통이 어느 지점부터 나의 경험이고 어느 지점부터가 타인의 것인가를 인식하는 개념 자체의 경계를 해체해 버리는 것이다. 장지아는 '공간'의 경계를 탐구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에 의해 규제되고 통제되는지 비디오 안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학적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본다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인식시킴과 동시에 다시금 보게 만드는 그 강요성에 대해 논한다. 케이트 허스는 '위치'의 경계를 탐구한다.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으로서, 어찌 보면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경계 밖의 위치에서 한 문화를 경험하는 방식을 이야기 하는 케이트 허스는, 사회적으로 약자이며 타자인 존재가 공포스러운 존재로 다가오는 지점을 활용한다. 그는 익숙한 모습들이 낯설어지는 순간들이란 결국 '잘못 위치해 있는 지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포착해내어 이러한 상황을 비디오 매체 안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이들 작가들은 모두 비디오 매체의, 혹은 더 나아가 전시장 안에 위치한 '미술 작품' 이라는 대상들의 '보여짐'과 이들을 '보는' 관객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논하고 있다. 즉, 진부할 만큼 당연히 여겨지는 '시각적 예술로서의 미술'이라는 논리를 대상으로, 이 바라봄 안에 존재하는 자의성이 내포하는 폭력성과 이분법의 해체를 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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